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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4

〈디워〉의 유럽 넷플릭스 역주행: 오래된 영화가 다시 읽히는 방식 〈디워〉가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서 이틀 연속 2위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래된 영화가 스트리밍에서 다시 발견되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 이 작품을 기억하는 방식과 지금 해외 시청자가 처음 만나는 방식 사이에 꽤 큰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2007년 개봉 당시 〈디워〉는 영화 자체보다 제작비와 해외 진출, 심형래라는 이름을 둘러싼 논쟁으로 더 크게 소비됐다. 그래서 지금의 순위는 ‘당시 평가가 틀렸다’는 판정이라기보다, 영화가 다른 조건에서 다시 읽히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블로그에서 같이 볼 글남은 밤과 새벽: 〈호프〉 속편에서 회수될 것들영화가 남긴 질문을 다음 이야기까지 따라가는 법해외 시청자는 ‘논쟁’보다 장르부터 본.. 2026. 8. 12.
남은 밤과 새벽: 〈호프〉 속편에서 회수될 것들 영화 〈호프〉 공식 캐릭터 포스터 모음.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공식 이미지 공개 기사이 글은 영화 〈호프〉의 결말과 쿠키 영상을 포함한 주요 스포일러를 다룹니다.〈호프〉의 마지막에는 밤이 오지 않는다. 쿠얼의 함선이 추락하고 불덩이가 산과 마을로 쏟아질 때, 하루는 저물고 있지만 화면은 아직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끝난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다음 행동도, 조르와 마베이요의 행방도, 칼리의 사체가 도착한 곳도 보이지 않는다.나홍진 감독은 CGV 언택트톡에서 1편이 해가 뜰 때 시작해 해 질 무렵 끝나며, 남은 이야기는 밤부터 새벽까지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결말의 빈칸이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더 긴 시간 구상 안에 놓였음을 알려준다. 다만 이를 속편 제작 확정이나 공개 일정에 .. 2026. 8. 3.
외계인도 이해하지 못한 더 큰 재앙: 함선은 왜 추락했나 영화 〈호프〉 공식 티저 포스터.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공식 이미지 공개 기사이 글은 영화 〈호프〉의 결말과 외계인 시점에 관한 주요 스포일러를 다룹니다.〈호프〉의 마지막은 앞선 싸움보다 큰 질문을 떨어뜨린다. 인간에게 외계인이 재앙이었다면, 외계인에게 추락하는 함선은 무엇이었을까?호포항 사람들은 하루 내내 낯선 존재에게 이름을 붙인다. 호랑이, 곰, 괴물, 외계인. 이름은 조금씩 정확해지지만 그들의 사정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관객도 인간과 비슷한 자리에서 외계인의 몸과 폭력만 바라본다.후반부에 자막이 붙으면서 그 거리가 갑자기 좁아진다. 알아들을 수 없던 소리가 대화가 되고, 괴물로 보였던 존재들에게 이름과 관계, 상실과 계획이 생긴다. 관객이 외계인을 가까스로 인물로 받아들이는 순간.. 2026. 8. 3.
군대는 왜 오지 않았나: 호포항과 DMZ의 경계성 영화 〈호프〉 공식 메인 포스터.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공식 이미지 공개 기사이 글은 영화 〈호프〉의 결말과 함선 추락을 포함한 주요 스포일러를 다룹니다.호포항이 휴전선과 가까운 마을이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문이 있다. 총성이 마을을 뒤덮고 정체불명의 거구가 주민들을 죽이는데, 군대는 어디에 있는가.범석은 외부에 지원을 요청한다. 돌아오는 답은 인력이 산불을 끄러 갔다는 말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전마저 끊긴다. 주민과 향토예비군은 각종 총기를 들고 싸우지만 정규군은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도로가 무너졌거나 항구가 봉쇄됐다는 설명도 없다. 후반부 추격전에서는 차량이 멀쩡한 육로를 달린다.이 부재는 단순한 편의일까. 아니면 호포항이 처음부터 보호의 바깥에 놓인 장소였다는 뜻일까.호포.. 2026. 8. 3.
외계인 사체 80만 원: ‘서울 사람들’은 누구인가 영화 〈호프〉 공식 캐릭터 포스터 모음.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공식 이미지 공개 기사이 글은 영화 〈호프〉의 결말과 칼리의 죽음, 외계인들의 정체에 관한 주요 스포일러를 다룹니다.외계인의 사체에 가격이 붙으려면 무엇이 먼저 필요할까. 죽은 생명체, 그것을 팔 사람, 돈을 낼 사람, 그리고 둘을 이어주는 연락망이 있어야 한다.〈호프〉에서 그 과정은 화면 밖에 있다. 관객이 보는 것은 이미 냉동되고 비닐로 감긴 칼리의 사체다. 양배는 “서울 사람들이 80만 원에 산다”고 말한다. 범석이 사체를 만지는 동안에는 값어치가 떨어진다며 신경을 곤두세운다.이 짧은 대사 때문에 호포항의 사건은 마을 안에서 우연히 시작된 재난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양배보다 먼저 외계 생명체의 가치를 알아보고 가격까지 부.. 2026. 8. 3.
“발이 똑같네”: 〈발가락이 닮았다〉가 알려준 오답 영화 〈호프〉 공식 티저 포스터.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공식 이미지 공개 기사이 글은 영화 〈호프〉의 결말과 외계인들의 관계를 포함한 주요 스포일러를 다룹니다.범석은 양배가 보관해 둔 칼리의 사체를 처음 봤을 때 망설인다. 조금 전 호포항을 쑥대밭으로 만든 바미기르와 생김새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사체를 찬찬히 살피다가 다리와 발의 구조가 닮았다는 점을 찾아낸다.“발이 똑같네.”관찰은 정확했다. 범석은 이 단서로 두 존재를 같은 종족으로 묶는다. 그러고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바미기르가 칼리의 어미이며, 죽은 아이를 찾으러 마을에 내려와 난동을 부렸다고 판단한다.영화 후반부는 그 가족사를 뒤집는다. 칼리의 어머니는 조르다. 바미기르가 왜 호포항을 습격했는지는 1편 안에서 확정되지.. 2026.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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