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프록시를 만들기 전, 원본부터 납품까지 꼬이지 않게 정리하는 법

프록시 생성 버튼부터 누르면 편집은 빨라져도 프로젝트가 안전해지지는 않는다. 촬영본 폴더가 바뀌고, 외부 녹음 파일명이 겹치고, 카메라마다 색공간이 다른 상태라면 프록시는 그 혼란을 가볍게 복제한다. 하루짜리 촬영본으로 아래 순서를 먼저 시험하면 장편 프로젝트에서 생길 재연결 사고를 일찍 잡을 수 있다.
카드에서 복사한 원본은 한곳에 고정한다
카메라 카드 구조를 Finder에서 골라 복사하지 말고 카드의 최상위 폴더째 보관한다. 같은 날 카메라가 여러 대였다면 `촬영일_카메라_카드번호`처럼 폴더 이름을 고정한다. 예를 들어 `0721_Acam_C01`, `0721_Bcam_C01`로 나누면 서로 다른 카드에 같은 파일명이 있어도 덮어쓰지 않는다.
복사가 끝나면 카드 용량과 원본 폴더 용량을 비교하고, 가능하면 체크섬을 만든다. 편집용 SSD와 별도 백업 디스크에 두 벌이 생기기 전에는 카드를 포맷하지 않는다. 프리미어 프로젝트 파일과 프록시는 다시 만들 수 있지만, 원본은 다시 촬영해야 한다.
오디오도 이 단계에서 넣는다. 현장 녹음기의 폴더를 영상 폴더 아래에 섞지 말고 `AUDIO/RECORDER_A`처럼 따로 둔다. 파일명 변경이 필요하면 원본 사본을 보존하고 작업용 복사본에서만 바꾼다. 그래야 싱크 프로그램이나 편집자가 메타데이터를 다시 읽을 때 원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프록시보다 먼저 색공간을 적어둔다
Log, HLG, Rec.709 촬영본이 섞였는데 클립 해석을 정하지 않으면 프록시 화면과 원본 화면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카메라별 촬영 포맷, 감마, 색공간을 한 줄씩 적고 프리미어의 클립 속성에서 원본이 어떻게 인식되는지 먼저 본다. LUT를 굽는 프록시인지, 색 변환 없이 가볍게만 만드는 프록시인지도 팀 안에서 하나로 맞춘다.
테스트는 짧으면 된다. 카메라마다 대표 클립 하나를 골라 프록시를 만든 뒤 프록시 토글을 켰다 끈다. 피부색, 하이라이트, 검은 영역이 크게 달라지면 편집을 시작하지 말고 입력 색공간과 프록시 프리셋부터 다시 본다. 프록시가 보기 좋다는 이유로 원본 색을 잘못 해석한 상태를 그대로 넘기면 온라인 편집에서 컷마다 색이 튄다.
Adobe의 프록시 워크플로 도움말은 프록시 생성과 연결 방식을 설명한다. 메뉴 위치나 지원 형식은 버전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실제 설치 버전의 도움말도 함께 연다.
오디오 싱크를 끝낸 뒤 프록시를 붙인다
외부 녹음이 있다면 타임코드, 슬레이트, 파형 가운데 무엇으로 맞출지 정한다. 싱크가 끝나지 않은 채 영상 파일 이름을 바꾸거나 위치를 옮기면 편집자가 같은 클립을 두 번 연결할 수 있다. 카메라 원음과 외부 녹음 파일의 시작 시각, 프레임레이트, 샘플레이트를 먼저 확인하고 짧은 구간을 재생해 입 모양과 박수가 맞는지 듣는다.
멀티캠을 만들 계획이라면 프록시 연결 전후에 카메라 각도와 오디오 채널 구성이 유지되는지 시험한다. 특히 붐과 핀 마이크가 여러 채널에 들어간 파일은 프록시의 오디오 채널 수가 원본과 다르면 교체 과정에서 소리가 사라질 수 있다. 테스트 시퀀스에서 대사, 현장음, 무음 구간을 모두 들어보면 이 문제를 빨리 찾는다.
파일명보다 연결 기준을 문서로 남긴다
프리미어는 파일명 하나만 보고 원본을 찾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 경로와 메타데이터, 프로젝트 안의 연결 상태가 함께 작동한다. 그래서 프록시 폴더를 프로젝트마다 한곳에 두고, 원본 폴더와 같은 상대 구조를 유지하면 다른 SSD로 옮길 때 재연결이 쉽다.
권장 구조는 단순하다.
1. `01_PROJECT`에는 프로젝트 파일과 자동 저장본을 둔다.
2. `02_ORIGINALS`에는 카드 구조를 유지한 영상 원본을 둔다.
3. `03_AUDIO`에는 외부 녹음 원본을 둔다.
4. `04_PROXY`에는 프록시만 둔다.
5. `05_EXPORT`에는 검수본과 납품본을 구분해 둔다.
외장 SSD 이름도 팀에서 고정한다. 편집자가 드라이브 이름을 임의로 바꾸면 경로가 끊길 수 있다. 다른 컴퓨터로 넘기기 전에는 프로젝트 관리 기능이나 수동 목록으로 누락 미디어가 없는지 보고, 프록시를 끈 상태에서 대표 컷이 원본으로 재생되는지 확인한다.
납품 테스트는 프록시를 끄고 한다
최종 출력 직전에 프록시 토글만 믿지 않는다. 프록시 파일이 연결된 상태에서도 내보내기 설정에 따라 원본 대신 프록시가 쓰이는지 혼동할 수 있다. 짧은 고해상도 구간을 원본 기준으로 출력해 해상도, 프레임레이트, 색, 오디오 채널을 검사한다.
납품본 파일명에는 버전과 날짜를 넣되 `final_final` 같은 이름은 피한다. `프로젝트명_master_v03`처럼 번호를 올리고, 수정 요청을 받은 시점과 변경 내용을 별도 기록에 남긴다. 클라이언트 전달용 파일과 보관용 마스터도 같은 폴더에 섞지 않는다.
프록시는 느린 편집기를 살리는 도구다. 원본 구조, 색공간, 오디오 싱크, 재연결 기준을 먼저 고정하면 그때부터 속도 이득이 난다. 오늘 촬영본 전체에 적용하기 전에 카메라별 한 클립과 외부 녹음 한 파일로 왕복 테스트부터 해보는 편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