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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vs. 미키 7: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 분석

moodong 2025. 3. 5.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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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드디어 개봉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개봉 당일 바로 영화를 관람하고 왔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놀라움을 경험했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 **“미키 세븐(Mickey7)”**을 기반으로 한 각색 영화인데,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이 각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니 ‘많이’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영화와 소설이 어떻게 다른가?

또, 봉준호 감독이 왜 이런 변화를 줬을까?

오늘은 “미키 세븐틴”과 원작 소설 “미키 세븐”의 차이점을 하나씩 짚어보려고 한다.

당연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주의하기 바란다.

 

영화 크리퍼는 그냥 댕댕이 벌레다

 

1. 제목부터 다르다? “미키 세븐”에서 “미키 세븐틴”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차이점은 제목이다. 원작 소설의 제목은 **“미키 세븐(Mickey7)”**이지만, 영화는 **“미키 세븐틴(Mickey17)”**이라는 제목을 사용한다.

 

왜 ‘세븐’에서 ‘세븐틴’이 되었을까? 단순히 숫자를 바꾼 게 아니라, 영화와 소설의 세계관 차이를 반영한 중요한 요소다. 영화를 보면 “미키 세븐틴”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원작에서 미키는 7번까지만 존재한다. 즉, 봉준호 감독은 원작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평행우주 버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영화 속 “미키 17”은 원작과 별개의 인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 설정이 달라졌으며, 이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원작과는 또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구축했다.

 

2. 주인공 미키의 성격 차이

 

원작과 영화에서 가장 극명하게 다른 부분 중 하나는 주인공 미키의 성격이다.

 

📌 영화 속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사회성이 부족하고, 덜렁대며 장난기가 많다.

친구(티모)와 말썽을 일으키고, 가벼운 성격으로 보인다.

똑똑하기보다는 우연히 문제를 해결하는 듯한 느낌.

 

📌 원작 속 미키 7

역사학자 출신으로, 논리적이고 학구적인 면이 강하다.

덜렁대지 않으며, 오히려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머리를 굴린다.

천재는 아니지만, 영화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계획적인 캐릭터.

 

📢 결정적 차이:

영화의 미키는 어리숙하고 나사가 빠진 듯한 느낌이 강한 반면, 원작의 미키는 차분하고 지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차이는 영화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영화 속 미키는 더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그려지며, ‘실수투성이지만 결국 해내는’ 성장형 주인공의 모습을 보인다. 반면, 원작의 미키는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며, 생존을 위해 논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캐릭터다.

 

3. 주변 인물들의 변화

 

영화에서 새롭게 추가되거나 바뀐 캐릭터들이 많다.

 

📌 티모(스티븐 연)

영화 속 티모는 미키의 친구지만, 점점 빌런적인 요소가 강해진다.

마카롱 사업 실패로 인해 미키를 곤경에 빠뜨리는 장본인.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성격으로 그려진다.

원작에서는 티모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 원작 속 미키의 절친은 티모가 아니라 “베르토”라는 캐릭터다.

베르토는 티모와 다르게 유능한 인물이며, 미키가 질투심을 느끼는 대상이다.

영화와 달리, 미키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우주선에 타게 되는 게 아니라 질투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빚을 지고 익스펜더블이 된다.

 

📌 마셜 (마크 러팔로)

영화 속 마셜은 정치적인 캐릭터로, 우주선의 사령관이지만 보여주기식 행보를 한다.

원작에서는 마셜이 군인이며, 종교적인 신념을 가진 엄격한 인물이다.

원작에서 마셜은 미키를 싫어하며, 복제 인간을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 즉, 원작 속 마셜은 냉철한 군인 캐릭터이며, 영화에서는 정치가로 변형되었다.

 

4. 크리퍼(Creeper)의 설정 변화

 

소설과 영화에서 크리퍼의 설정도 크게 다르다.

 

📌 영화 속 크리퍼

토착민에 가깝다.

개별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공격적이지 않고, 오해로 인해 대립하는 존재.

 

📌 원작 속 크리퍼

외계 생명체지만, 인간과 개별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거대한 집단 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을 단순한 침입자로 인식한다.

물리적으로 인간에게 큰 피해를 주며, 여러 식민지 행성을 초토화시킨 전력이 있다.

 

📢 결정적 차이:

영화에서는 크리퍼가 마치 억압받는 원주민처럼 묘사되지만, 원작에서는 훨씬 더 위협적인 존재로 등장한다.

 

5. 결말의 차이

 

영화와 소설의 결말도 완전히 다르다.

 

📌 영화의 결말

미키 세븐틴과 틴이 협력하여 위기를 해결한다.

크리퍼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된다.

미키가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 소설의 결말

미키 세븐과 에잇은 자살 미션을 부여받고 크리퍼의 본거지로 가게 된다.

미키 에잇은 크리퍼에게 죽고, 미키 세븐은 크리퍼와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내어 전쟁을 막는다.

엔딩은 약간 열린 결말로, 평화가 확실히 정착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 즉, 영화는 미키의 성장을 강조한 명확한 결말을 제공하지만, 소설은 다소 더 열린 결말을 유지한다.

 

결론: 두 작품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미키 17”과 “미키 7”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캐릭터 설정, 주제의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봉준호 감독은 원작을 토대로 더 강한 메시지를 담은 독립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

 

🎬 영화를 본 후 원작을 읽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소설을 읽었다면, 영화에서 변한 설정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영화와 소설, 둘 다 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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